Wind river(윈드 리버) 영화를 보고

윈드리버 포스터

원드리버 인디언 거주지역(wind river indian reservation)을 배경으로 한 신선한 영화.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강간의 흔적이 있는 상태로 들판에서 죽어서 발견되었고, 최조 발견자인 헌터 코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FBI 요원인 제인에게 협조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신선함은 줄거리가 아닌 캐릭터와 배경에 있다.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지 않지만, 감독은 이 캐릭터들로 명확하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해낸다.

 

먼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헌터, 코리는 예전에 자신의 딸을 피해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잃은 경험이 있는 또 다른 피해자다. 또한 윈드 리버에서 오랫동안 헌터일을 한 사람으로 윈드 리버의 사람들과 환경을 잘 알고있다. 이는 사건의 진척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빈번하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윈드 리버에서는 증거가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에 헌터라는 직업을 가진 자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다른 한 피해자로서 시청자에게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FBI요원인 제인은 FBI요원이지만 윈드 리버 구역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으로 윈드 리버를 잘 몰라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FBI가 이 사건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검시관의 보고서에 살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 등(윈드 리버는 너무 추워서 대부분의 시신의 직접 사인은 폐가 얼어 죽는 폐결핵이 된다.) 악조건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욕으로 사건을 밀어붙이는 역할을 한다. 그와 동시에 FBI가 사건에 개입하기 어려워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미국의 인디언들이 얼마나 보호받고 있지 못한지를 드러낸다. 

인디언 보호 구역의 보호감찰관, 멧은 광활한 인디언 보호구역의 단 6명 있는 감찰관중 한명으로 인디언들이 인디언 보호 구역이라는 곳에 갇혀 어떻게 되고있는지,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떤지, 외부인들의 횡포는 어떤지 드러내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자 여자아이의 아버지인 인디언 마틴은 코리와 같이 피해자의 심정을 대변함과 동시에, 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 아이러니하게 주요 출연진 중 유일한 인디언이다..(물론 코리가 인디언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느정도 정체성을 공유하지만..)

 

영화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이 이야기에 인디언들에 관한 이야기임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실화를 바탕으로한 점을 밝힌것과 마지막 인디언 여성들의 실종 통계를 넣은 것, 대사들에 인디언들은 생각을 넣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코리가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말을 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아들이 말을 타며 "멋있는 카우보이 같다"고 하자 코리가 "카우보이가 아니라 인디언 전사같다"고 한 부분과 영화의 마지막에 범인이 여기에는 눈과 추워밖에 없다고 하자 코리가 그것만이 우리가 뺏기지 않은 유일한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 인디언들의 생각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요 출연진 두명(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이 어벤져스에 출연한 배우들인데, 깔끔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연출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은 연출과 출연자들의 담담한 연기가 어울어져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므로서 시청자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이 정말 '보호'인가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게 했다.